안녕하세요. 오늘은 감각통합수업 5개월째 달라진 점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분명히 달라진 점이 있어요!
그네를 거부하던 아이가 혼자 앉아 탔습니다 - 감각통합 5개월 후기
처음엔 반신반의 했습니다. 안하는 것보단 하는게 낫겠지?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구요.
수업을 받게 된 시작은 어린이집 선생님께서 조심스럽게 말씀해주셨어요. "수업 시간에 진입이 좀 어렵고, 멍하게 있는 시간이 꽤 있어요. 집에서도 그런 모습이 보이나요?" 추가로 상담 때 언어도 또래보다 조금 늦은 편이라고 말씀하셨구요. (언어는 24개월에 갑자기 문장으로 팡 트여서 현재는 또래수준 입니다^^)
이 말을 들은게 거의 23개월 쯤 이었습니다. 너무 어리기도 했고 기준이 애매모호 했습니다. 그러다 자세히 아이를 들여다봤어요. 하원하고 나오면 놀이터를 한참 멍하니 쳐다보는 듯한 모습을 보이거나, "저기 미끄럼틀 타러 갈까?"해도 엄마 말에 집중하지 않고 대답이 없고, 저 멀리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에만 고개를 돌리는 모습, 또는 이름을 불러도 뭔가 한 박자 늦게 반응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건 제가 끼워 맞추는 식이었을 수도?) 그냥 그게 성격인가 싶기도 했어요.
그러다 아이가 26개월 쯤 검사라도 받아야 내 마음이 편해질 것 같아서 센터로 향했고, 감통수업을 시작한 게 그때부터 였어요.
나이가 어려 일주일에 1회 하기로 했고 최소 8개월을 말씀해주셨어요. (나이가 어릴 때 와서 더 빨리 수용할 수 있을 거라며 선생님께서 이부분을 굉장히 긍정적이라 하심!)
5개월이 지난 지금, 달라진 것들
첫번째. 멍함이 사라졌어요. (주의집중력이 좋아졌어요)
지금 31개월인 아이는 하원하고 나오면 "엄마 산책 가자" "엄마 오늘은 어린이집에서 뭐뭐 했어~" 라며 쫑알쫑알 말하거나, 먼저 놀이터로 뛰어가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저한테는 꽤 크게 다가왔어요. 주변 자극을 처리하는 속도가 달라진 것 같달까. 아이에게 엄마 말이 '들어오는' 느낌이 완전 장착된 느낌. 어린이집 수업시간에도 진입하는데 아직 시간이 걸리지만 맹한 느낌은 사라졌습니다)
두번째. 그네를 탈 수 있게 됐어요.
26개월 때 그네는 완전 거부였어요. 앉히려고 하면 몸이 뒤로 젖혀지면서 싫다고 했고, 전정감각이 불안정해 움직임 자체를 위협으로 느끼는 아이였어요.
지금은 앉아서 잘~ 탑니다. 아직 고개를 가끔 흔들거나 하는 건 있어요. 완벽하게 안정된 건 아니에요. 아직 고유수용감각 조절하는 데 다른 아이들보다 느려 긴 시간을 놀아야 만족이 되는 아이랍니다. 예전엔 없던 허리 근긴장도가 생기면서, 그네 위에 스스로 앉아 있는게 눈에 보이니 그 작은 변화가 꽤 뭉클하게 다가왔어요. 이게 뭐라고 .. ^^
세번째. 몸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알기 시작했어요.
이게 세 번째 변화인데, 설명하기가 좀 묘하달까. 예전에 뭔가를 하려다가 그냥 멈추는 일이 많았고 아예 시작을 안하려고 했죠. 계단을 오르려다 몸추고, 장난감을 집으려다 그냥 내려놓고, 의지가 없다기보다는 몸을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모르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요즘은 좀 달라졌어요. 뭔가를 하려고 하고 몸을 쓰는 방식이 생겼습니다. 스스로 바닥에 엎드려서 장난감을 다른 방식으로 다뤄보고, 돌을 밟을 때도 징검다리 건너는 것 처럼 깡총깡총 뛰고, 무거운 걸 들려고 용을 쓰는 등. 근긴장도가 올라오면서 몸이 제 역할을 찾아가는 느낌을 받습니다. 선생님은 고유수용감각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거라고 하셨어요. 내 몸이 지금 어디에 있고, 얼마나 힘을 써야 하는지를 뇌가 감지하기 시작한 거라고.

그 말을 듣고 나서, 아이가 뭔가를 하려고 하면 다르게 보이는 게 감통수업을 하며 엄마에게 끼치는 긍정적인 효과랄까요.
아직 갈 길이 남아있는 걸 알아요.
- 허용도가 낮은 것(수업을 들어가기 싫어하네요. 큰 난관에 봉착했어요.-놀이수업 권유 받음!!)
- 안정적인 고유수용감각 필요.
그래도 5개월 전 그 멍한 눈빛에 설마설마 ~ 하며 걱정하던 걸 생각하면 감통수업 하길 정말 잘했다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 놀이수업을 권하셔서 다음 글에는 놀이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오늘도 우리 엄마와 아이 행복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