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만 2세가 된 에너자이저 아들의 엄마, 감각 통합 센터에서 수업받은 지 3개월이 된 시점에서 아동 발달을 공부하고 있는 '성장 기록자'입니다.
전공 서적에서만 보던 이론들이 육아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펼쳐질 때마다 당혹감..을 느끼곤 합니다. 오늘은 저번 글의 피아제의 인지 발달 단계를 넘어, 현대 심리학에서 가장 정교하다고 평가받는 '위계적 복잡성 모델(Model of Hierachical Complexity, MHC)'을 소개해 보려 합니다.
초보 엄마들에겐 "내 아이가 왜 저런 행동을 할까?"에 대한 과학적인 해답이 되길 바랍니다.
1. MHC의 뿌리-마이클 커먼스와 바르벨 인헬더는 누구인가?
MHC는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이론이 아니랍니다. 두 거장의 협업으로 탄생했습니다.
바르벨 인헬더: 피아제의 가장 강력한 조력자였던 그녀는 아이들이 어떻게 실험하고 논리적 결론을 내리는지 평생 연구했습니다.
마이클 커먼스: 하버드 의대의 교수인 그는 인헬더와 함께 피아제의 이론을 '수학적'으로 재정의했습니다. 그는 발달을 단순한 '나이'가 아니라, 아이가 처리하는 '정보의 복잡도'로 계산해 냈습니다.
이 모델이 매력적인 이유는 아이의 발달뿐 아니라, 성인 되어 초천재적인 사고를 하는 과정까지 총 17단계로 설명한다는 점입니다.
2. 위계적 복잡성 17단계와 육아와 학습을 예로 알아봅니다.
MHC의 핵심은 "이전 단계의 행동들이 결합되어 다음 단계의 재료가 된다"는 위계성입니다. 0단계부터 16단계까지, 우리 아이와 우리는 어디쯤 와있을지 체크해 보는 게 중요합니다.
Phase 1. 기초 인지 형성(0~3단계)
0단계: 계산적(Calculatory) - 자극에 대한 원초적 반응(예: 신생아의 반사 작용)
1단계: 감각 운동(Sensory & Motor) - 사물을 보는 행위.
2단계: 순환적 감각 운동(Circular Sensory-Motor) - 반복해서 만지고 잡기.
3단계: 감각 운동적 조작(Sensory-Motor Manual) - 도구 활용의 시작(예: 숟가락으로 그릇 두드리기)
Phase 2.언어와 상징의 세계(4~6단계)
4단계: 명목적(Nominal) - 사물에 이름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시기.(예: 멍멍. 사과)
5단계: 문장적(Sentential) - 단어를 연결합니다.(예: 엄마 물 줘)
6단계: 전조작적(Pre-operational) - 단순한 논리적 연결을 합니다.(예: 착하게 행동하면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을 준대)
Phase 3. 구체적 사고와 사회화(7~9단계)
7단계: 일차적(Primary) - 덧셈, 뺄셈 등 기초 산술이 가능해집니다.
8단계: 구체적(Concrete) - 인과관계를 명확히 이해합니다. (예: 내가 이걸 던지가 엄마가 화를 낼 거야)
9단계: 추상적(Abstract) - '정의', '우정' 과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개념을 다를 줄 압니다.
Phase 4. 고등 사고와 전문가의 영역(10~12단계)
10단계: 형식적(Formal) - 가설을 세우고 검증합니다. (예: 변수가 들어간 방정식 풀기)
11단계: 체계적(Systematic) - 여러 시스템의 상호작용을 봅니다. (예: 경제 지표 간의 상관관계 분석)
12단계: 메타 체계적(Metasystematic) - 시스템 자체를 비교합니다. (예: 법 체계와 윤리 체계의 충돌 분석)
Phase 5. 초월적 패러다임(13~16단계)
여기서부터는 인류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천재들의 영역입니다.
13단계: 패러다임적(Paradigmatic) - 상대성 이론 같은 새로운 틀을 만듭니다.
14단계: 교차 패러다임적(Cross-Paradigmatic) - 서로 다른 학문을 융합합니다.
15단계: 초 패러다임적(Meta-Paradigmatic) - 지식의 형성 원리 자체를 규명합니다.
16단계: 거대 패러다임적(Systemic Paradigmatic) - 우주와 존재의 모든 법칙을 통합합니다.
제 아들(만 2세 약 29개월)의 경우를 엄마의 시선에서 보자면 4단계(명목적)와 5단계(문장적)을 거쳐가고 있는데요. '언어 폭발기'로 MHC로 분석해보면 단순한 모방을 넘어 상징을 체계화하는 결정적 시기입니다.
4단계(명목적)의 "이게 뭐야?"로 시작해 자기전까지 질문 지옥에 빠지게 되었어요. 그리고 5단계(문장적)로 넘어오더니 4단계에서 습득한 명목적 단어들을 위계적으로 결합하기 시작했습니다. "엄마, 뭐 먹고 싶어", "엄마 야쿠르트 먹을래" 를 말할 수 있게 되었고 이건 단순한 언어 발달을 넘어 '주체(엄마) + 대상(야쿠르트) + 행위(먹을래)'라는 복잡한 관계를 머릿속에서 조립해 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요즘은 특히, "아냐, 안 잘래!"처럼 부정어를 섞어 문장을 만드는데요. 엄마는 뒷목을 잡지만 인지적으로는 '5단계의 정점에 도달했구나. 아주 기특하다'라고 생각하며 화를 참아내고 있답니다.
3. 엄마의 한마디: 왜 이 단계를 알아야 할까요?
많은 엄마가 "우리 애는 왜 이걸 못할까?"라고 답답하고 아이한테 그 속내를 드러내며 행동으로 표출해 내기도 하는데요. 이 MHC 이론을 알면 조급함이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5단계를 건너뛰고 7단계로 갈 수는 없어요.
아이가 장난감을 던지고(3단계), 이름을 부르고(4단계), 문장을 만드는(5단계) 과정 하나하나가 사실은 고도의 수학적 복잡성을 쌓아가는 위대한 여정입니다.
우리가 아이에게 그 단계에 맞는 충분한 '재료'를 공급해 주고 있는지 한번 체크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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